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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추천
조회
술먹다가 삽질하다
zero
2012-11-26 12:15:50
92
394
여름방학이 되어서 집으로 갔숨다. 오랜만에 서울에 가니까 만날 친구들도 많고 해서 맨날 술을 마시게 되쪄.
어느날 아침.
-_- 상쾌한 기분으로 술이 덜 깬채 집에 들어가는데....아부지와 딱 마주쳐쑴다.
나: 아...아부지...기침하셨습니까....그런데 왜 그런눈으로....-_-;
아부지: -_-+ 몰라서 묻냐. 니가 서울온지 1주일짼데 저녁에 니 얼굴 한번도 못봤다.
나: 저..그게...오랜만에 상경해서 친구들과 우애를 돈독히 하다보니.....
아부지: 음~ 그래...오랜만에 왔다고.....그런다고 내가 넘어갈줄 아냐~!!!! 너 오늘 저녁 9시 까지 안들어오면 알아서 해~!!!
나: 회사 몸조심히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_-
아부지: -_-+ 여보오~ 나 갔다오께~
그런데 그날 오후 또 친구넘한테서 전화가 와서 또 술마시자고
하더군여. 저는 당연히
알았다고 8시까지만 마신다고 하며 나갔드랬져. ^^;;
나가서 칭구와 고기집에서 고기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TV
에서 가출청소년에 대한 얘기가 심각하게 나오고 있었숨다.
나: (무척 진지) 야...우리나라 어떻게 될려고....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저래서야 나라가 바로서겠어?
칭구: X까. 너나 집에서 쫒겨나지 말고.
나: -_- 술이나 마시자.
이날따라 비도 억수로 쏟아져서 기분도 우울하고 TV 에서 본 내
용이 가슴에 와 닿았숨다.
집에 빨리가야한단 급한 마음에 2시간만에 칭구와 소주 5병을 까
고 집에 갔숨다.
그칭구는 올림픽 아파트에 살고, 저도 그 근방이라서 같이 택시
타고 집에 가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밖에 나오니까 술기운이 확 오르더군여.
택시안에서 잠들고 -_- 바로 필름 끊겼숨다.
칭구: 야..야...일어나. 집에 다 왔어.
나: 어~!!! 지금 몇시야~!!!
칭구: 지금 8시 반.
나: 오~ 오늘 사랑좀 받겠다. 아저씨~!!! 여기서 내려줘요~!!!
칭구: 너 돌았냐? 이렇게 비오는데 8차선을 어떻게 건너겠다는거야~!!
나: 전화하마~ 휘리릭~
눈썹을 휘날리며 비를 뚫고 횡단보도도 없는8차선을 멋지게 건넜
다고 친구는 말하더군요.
전 기억 하나도 안납니다. (나중에 나 차에 치이면 어떻할뻔했냐고 열라 패줘씀다 ㅡㅡ;)
그런데 멋지게 길을 건넌 제가 마음이 놓였는지 비틀비틀 천천
히 걷기 시작했더랍니다.
그러다가 짱돌에 걸려 골목길 어귀에서 대자로 자빠져있는데...
비는 억수로 쏟아지는데 골목길에서 봉고가 나오고 있었다는군
요...
택시기사 아저씨는 아무래도 내가 너무 취한것 같다며 제 칭구
를 유턴해서 내려줬다고 함다.
어쨌던, 칭구가 내리고 보니 봉고가 오는데 제가 봉고차를 게슴
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진짜 빠른속도로 철퍽거리는
아스팔트를 가로질러서 봉고차를 피했다고 하더군요.
아~ 이 순발력...
칭구: 야 너 미쳤냐? 자빠지긴 왜 자빠져?
나: 그래도 나 봐라..내 순발력 죽이지 -_-
칭구: 십x 야, 니 바지랑 팔좀 봐라. 그리고 봉고차 니 근처에
오지도 않았는데 그 철퍽거리는길을 기어서 건너가냐.
나: 웁쓰. 다 젖었네. 쓰불. 어쨌던 나 빨리 집에 가야돼.
칭구: 내가 집앞까지 바래다 주께. 너 그러다가 사고치게써 -_-
아: 오케바리 -_-
친구가 말하길 제가 집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그쪽이 우리집이 있
는쪽이라며 박박우겨댔다고 하더군요.
나: 야 18 내가 우리집이 어딘지도 모를거 같냐 이 새끼가 왜이래
칭구: 이런 미친새x, 니네집 저건물이쟎아~!
-_-; 친구가 열라 욕하면서 겨우 집으로 끌고와서 9시까지 데려
다 놨는데...
그때쯤 되니 술은 좀 깨기 시작하더군요.
간간히 제가 무슨짓을했는지는 기억이 나는데 왜 그런짓을 했는
지는 지금도 미수테리 임다.
집에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고 쪽지가 있는것이어쑴다.
'엄마아빠 오늘 모임있어서 늦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자라'
-_- 전 배신을 당한 기분이어쑴다. 배신...아니...속은듯한 느
낌 뭐 그런걸로 혼자서 광분해서 집에있는 강아지새끼를 열라 괴
롭히다가 잠이 들어쑴다. 술이 만취한 상태라 제정신도 아닌데
전화가 울려쑴다.
나: 여부세여
형: 야 오늘 아부지가 빨리 들어오라고 했쟎어. 아부지 들어오
셨냐
나: 아니...어...형...흑흑~
형: 모야 임마 왜그래 너
나: 봉석이(내 동생, 가명) 가출해써
형: 허거거~ 먼소리야? 너 술취했냐?
나: 아니야 아니야...진짜로 가출해써...흑흑...
그러쑴다...저는 꿈을 꾼거시어씀다...말도안되는 가출청소년 프
로그램보다가 뭐가 연결이 되었는지 동생이 가출했다는 생각이
마구 들어쑴다...
나: 봉석이 그러다가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려서 영영 안돌아오면 어쩌지...흑흑....
형: 기다려~! 나 지금 집에 간다~!
나: 형....빨리와....봉석이 어디 잘못되면 어떻하지...흑흑......
그리고...또 잠이 들어쑴다....
내가 잠든사이 형은 어무니 아부지 한테 핸펀 때려서 봉석이 가
출했다고 말하고 10시경 온 가족이 집에 비상사태로 모였져..
형: 야~새꺄~ 일어나봐~ 아~ 술냄새~
나: 엥? 뭐야?
형: 야 봉석이 가출했다며? 그게 무슨소리야?
나: 아~ 맞다~ 흑흑~ 봉석이 가출해써~~~
아부지: 헉~ 뭣이야? 며칠전에 성적표가지고 좀 혼냈더니 그거가지고?? 설마...?
나: 흑흑~ 그런가봐요......흑흑~
비상사태로 봉석이 칭구들한테 전화해서 봉석이좀 찾아달라고 사
방팔방 전화하고 아부지는 경찰서에 신고한다고 수선을 피우던
찰라....전화벨이 울려쑴다.
아부지: 여보세요? 혹시 봉석이냐?? 어디냐???
봉석: 아..아부지..저..
아부지: 모든걸 용서할테니 어서 집으로 돌아와라....
어무니, 형, 나 : (뒤에서) 어서 돌아와~~~
봉석: 네? 무슨소리에여?
아부지: 봉석아...그깟 성적이 뭐 그리 중요하냐.....어서 돌아와라....
봉석: 지금 무슨소리 하시는거에여? 아까 형한테 전화해서 오
늘 민수집에서 자고간다는 얘기 못들으셨어여?
아부지: -_- 뭐라고
봉석: 아까 형한테 전화해서 말했는데....
-_- 그렇숨다. 전 TV 보다가 꿈꾸다가 정신이 헤까닥 해서 동생
이 친구집에서 자고온다는 말을 가출한 것이라고 추리해버린것
이어쑴다.
아부지: -_-+ 봉달아 (=울 큰형 가명) 빨리가서 골프클럽좀 가져와라
나: -_-; 헉~ 아부지~ 제가 술이 취해서 그만~
아부지: 우드로 할래 아이언으로 할래 -_-+
나: ㅠ.ㅠ 그냥 사랑으로 절 응징해 주십시오..
아부지: 아이언이다...
이렇게 해서 죽도록 얻어맞고 2주일동안 집에서 근신해쑴다.
-술먹고 삽질하다 1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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