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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친구에게 보낸 장난문자 zero 2012-11-26 12:08:14 119 417
자주 오는 전화중 하나가

"X식 오빠 (무슨 이름이었는지 잘 생각 안 납니다 -_-; 끝자가 '식'이었던것 같습니다) 나 XX인데 잠깐 나와줘"

아마 전화건 사람이 여자였나봅니다 씨뎅 -_-;
그럼 제 친구는 항상

"X식 이라는 사람 핸드폰 아닌데염 폰 번호 바꼈어염"

했답니다. X식이라는 이름을 제 임의대로 영식으로 바꾸기로 하겠습니다 -_-;
하루는 집에 있었는데 너무 팀팀했습니다 TV에서 재밌는 것도 안 하고 게임도 할 만한게 없고 웃긴대학도 자주 접속하기 때문에 새 유머나 새 자료가 없어서 너무 팀팀했습니다 그럴때면 저는 폰으로 장난문자를 보내거나 중국집.치킨집에 전화를 걸어 엉뚱한데로 배달을 시킵니다 -_-;;;;;
그 날도 팀팀해서 어떤 장난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며칠전부터
자꾸 같은 이름 찾는 전화나 문자가 온다는 제 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문자를 썼습니다

문자내용: 영식아 엄만데 이번 휴일에 고향 내려올거냐?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이 드신 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낸다는게 좀 이상했습니다 -_-; 문자보단 전화가 편할텐데 말이죠 그래서 문자를 지우고 비슷한 내용으로 다시 써서 보냈습니다

문자내용: 형 나 동생 동식인데 ('식'자 돌림같아서 그랬습니다 -_-;) 이번 휴일에 고향 올거야? 엄마가 형 얼굴 보고 싶데
꼭 올거지? 문자 보내줘

당연히 제 폰번호가 아닌 대충 생각나는대로 찍은 폰번호로 보냈습니다 -_-;;; 제 폰은 그런 자질구레한게 죄다 저장되기 때문에
다음 문자를 보낼 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_-;
그리고 10분정도 지난후에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내용: 형 폰 꺼놨어? 빨리 문자보내 올거야 말거야?

음.. 아마 제가 자주 장난문자를 보내기 때문에 안 속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10분정도 지난후에
문자를 또 보냈죠

문자내용: 형 진짜 너무한다 엄마가 형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데!
오던지 말던지 형 맘대로 해!

이 녀석이 눈치챘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 폰 번호를 적어서
문자를 보냈죠

문자내용: 야 나 XX인데 (XX는 제 이름입니다) 너 이번 주말에
어디 가냐?

그러자 2분도 안 지나서 답문이 왔습니다

문자내용: 어? 아무데도 안 가는데? 왜?

그래서 제가 또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내용: 엄마와 동생 동식이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내려가야하지 않냐?

그러자 같은 내용의 문자가 3통이 연속으로 왔습니다

문자내용: 이 쒸파

그리고 저는 뒤집어져 웃었습니다 너무 웃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죽는줄 알았습니다 ㅡ.ㅜ;;;;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서 제가 말을 걸었더니 절 못 본척하더군요
제가 자꾸 말을 거니까 아는척 하지 말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야 내가 장난치는거 한 두번이냐? 왜 그래? 화 풀어 임마"

그러자 그 친구가

"이 씨파색아 나 중요한 일인줄 알고 그 번호로 전화걸어서 10분동안 아니라고 했단말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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