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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어떤 남자의 나들이 - dorai 2012-11-20 13:26:32 110 651
버스에선 만난 그녀.. 지갑으로 인한 인연..


그리고 그 만남을.. 오늘 하게 되는데...










한 20분 먼저 XX역 앞에 도착했다. +_+


옷도 형이 입는 비싼 정장으로 깔끔하게 입고.. ( __)


한손엔 한송이 장미꽃을....



-_-;



농담이고.. 장미꽃은 안 들고 왔다.


고작 고딩 만나는데 무슨 꽃까지 필요한가.... -0-;;; (참, 나도 고딩이지;;)



한 10분 지나니까,, 그녀가 왔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온 그녀.. 긴 머리는 위로 예쁘게 닿아 올려져,,


성숙미가 흠뻑 느껴지는.. (*__)





그녀 : 안녕하세요^^


나 : 네.. 안녕하세요^^


...........



잠시 10초동안 침묵이 흘렀다. 뭐랄까..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된듯이..


어떤 말을 할까 나오기 전에 그렇게 열심히 생각해 뒀었는데,,


모두다 잊어먹어버리고... 내 머리속은 하얀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ㅡ_ㅡ





그녀 : 그럼.. 갈까요? 근처에 아는 곳이 있는데...


나 : 그..그러죠.





터벅터벅 걷는데,, 우으~~ 가슴은 두근두근 거리고,,,


말은 잘 나오지가 않았다. 참!! 이때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나 : 아.. 저, 이거 지갑이에요. 깜박 잊어먹을뻔 했네. ^-^;;


그녀 : 네에.. 고맙습니다 ^-^


나 : D여고 다니시죠? 매일 거기서 내리시길래..


그녀 : 아, 예. 님은여?


나 : 저는 궁시렁궁시렁 쫑알쫑알....







지갑..!! 이것이 나와 그녀의 말을 통하게 하는 매개물이 될 줄은...;;








그녀의 이름은 영이(가명)... 나하고 동갑인줄 알았는데,,;;


젝일~!



나보다 1살 연상인 누나였다. ㅠ_ㅠ


난 고1, 그녀는 고2







영이 : 호호, 그럼 동생이네? ^^ 철아?(물론 이것 역시 가명..-_-)...


철이 : 윽, 아깝다. 엄마 뱃속에서 2달만 더 빨리 나왔어도.. ㅠ_ㅠ;


영이 : 2달 먼저 나왔으면 뭐할려고 했는데? -_-;;


철이 : 그렇다면 누나는 나한테 오빠라고 불러야 할걸? ^^;


영이 : -_-;; 나 생일 엄청 빠른데..? 그 이름도 찬란한 1월이당..


철이 : 컥.. (1년 빨리 태어나도 동생이자나.. ㅡㅡ;;;;)


영이 : 자자,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구.. +_+ 뭐 먹을래?


철이 : 음.. 안심스테이크!!


영이 : 마넌 이하로 골라.. -_-;; 학생한테 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니..? -0-





------------여기까지가 저번에 올렸던 part1 부분 이였져? ^^;--------------




그래서 고른것이 비빔밥.. -_-.. 음~ 그래도 공짜로 먹는 밥이니 참 맛있었다. ^0^


.................





식사 후





영이 : 지갑 찾아줘서 넘 고마웠어,, ^^ 즐거웠구.... 나 이제 일때문에 가봐야 할것 같아. 그럼,,




영이 누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일어나고,,,


가볍게 악수를 나눈후에,, (악수는 왜 했지? -_-?)


누나,, 출입문으로 다시 발길을 돌릴려하자,,


우연같았지만 이 인연,,, 난 놓치고 싶지 않아서....


누나의 팔을 팍 잡았다. -_-;;





철이 : 누..누나!! 할말이 있떠여!! +_+


영이 : 뭔데? -_-?


철이 : 아.. 저기....


영이 : 응?


철이 : 잘 가시라구요.. ^^;


영이 : 으..응.. 그래. ^^;;;


철이 : (으악!!! 이 미친넘!!! ㅠ_ㅡ 이 미친 주둥이!!)





그렇게.. 누나랑 헤어졌다. ㅜ_ㅠ;


젝일~!








집에 돌아와서 자리에 앉아 멍하니 천장에 장식으로 붙인 별


몇 갠가.. 하나둘씩 세고 있을때.. -_-;


순간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맞아!! 그녀의 핸드폰!! +_+


전화로 연락해서 아까 못했던 말을 꺼내자.







'좋아한다'는 말.........






휴대폰을 꺼내 그녀의 전화번호를 검색했다. 크으~~!


이거 지우면 나 돌아버려... -_-;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핸드폰 번호는 남겨져 있었다.


다시 전화를.... 뚜루루루루~~~





영이 : 여보세요?


철이 : 누나? 저 아까 철이걸랑요. ^^;


영이 : 응, 철이구나~ ^-^ 왜?


철이 : 저.. 누나, 오늘 있자나요.. 재미있었어요..


영이 : 응? 나두 잼있었어.


철이 : 저겨, 누나 혹시 애인 있으세요?


영이 : 나 남친 있는데..? ^^;


철이 : (앗! 이..이룬...-0-;;)있자나여..


영이 : 응 ^-^


철이 : 아..아니에여. ^^ 그냥 앞으로 우리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영이 : 그래. 앞으로 버스에서 만나면 아는척 하기다? ^_^


철이 : 네, 그럼 누나 좋은 꿈 꾸세여~~


영이 : 너도~










다음날 부터 우린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고,,


그리고 얼마후 그녀와 남친이 싸울때가 있었다.


이 때,, 난 그녀에게 위로를 하다가,, 우리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연인이 되어 가끔씩 다투고 할때도 있었지만,,


우린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지금 난 아들하나 달린 어엿한 가장이 되었다. ^-^





가끔씩 그녀에게 묻는다. 혹시 버스에서 일부로 지갑 놓고 간거 아니냐고..-_-


그러나,, 그녀는 그 질문에 피식 웃기만 할뿐이다. 쩝..... -_-;;


지갑으로 시작된 인연...


오늘도 난 그 인연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지갑을 사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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