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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교황의 권 peros 2012-12-04 16:39:00 86 392
용사는 대성당에 다다랐다. 문을 넘으면 교황이 그를 기다릴 터였다.

"정말 괜찮겠어?" 엘프 마법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검을 쥔 손은 땀으로 끈적였다. 용사는 망토에 손을 닦고 좌우를 돌아봤다. 듬직한 동료들이 그를 향해 신뢰와 우정으로 넘치는 미소를 지어줬다. 그래, 이들이라면 꿈을 이룰 수 있어. 용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왔나."

교황은 권좌에 앉아 용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리 굽은 노인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위압적이고 강대한 기운이 용사 일행을 짓눌렀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용사일행에 가담한 성녀가 소리쳤다. 교황은 재미있는 농담을 들었다는 양 폭소했다.

"후후후후후, 흐흐흐흐흐흐흐, 흐으~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의 웃음소리만으로도 대성당이 요동치며 흔들거렸다. 교황은 더이상 용사가 알던 교황이 아니었다. 무기력하게 좌에나 앉아서 하루하루 벽에 똥칠이나 하던 무능력한 늙은이가 대륙을 위협하는 필두가 되다니, 용사는 이를 악물었다.

"왜? 왜냐고? 그건 간단하다. 내가 정의고, 네가 악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주먹을 그러쥐며 냉소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그의 손가락이 흡사 마른 나뭇가지 같았다.

"보여주마, 애송이들! 나의 힘을! 완성된 교황을!"

자리에서 일어난 교황은 몸을 뒤틀었다. 굽었던 그의 등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펴지고, 사지가 부풀어 올랐다. 몸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는 그는 용사쯤은 간단히 짜부라뜨릴 거대한 손으로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내리쳤다.

"죽어라!"

교황은 그의 몸에 비해 이쑤시개 같아 보이는 홀을 집어 던졌다. 급작스런 공격에 미처 피할 틈이 없었던 엘프 마법사는 홀에 직격당해 산산조각났다. 그녀가 있던 자리엔 시뻘건 핏덩이만 놓여 있었다.

"야레야레, 너.희. 때문에 성당이 더러워졌군."

교황은 웃음을 흘리며 그들에게로 걸어왔다. 성녀가 교황의 앞으로 나서며 울부짖었다.

"그만둬요! 교황님! 당신이 이럴 분이 아니라는 건.."
"닥쳐라! 좆만한 게!"

교황은 성녀를 잡아다가 힘껏 쥐어짰다.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튀어나오는 기괴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주먹 밑으로 핏줄기만이 떨어졌다. 교황은 웃으며 그 피를 핥더니 성녀의 잔해를 벽으로 내던졌다. 철퍼덕 거리는 소리나 나며 붉은 진흙같은 잔해가 벽을 빨갛게 물들였다.

"흐흐흐흐흐흐, 이게 바로 신이 내린 힘이다!"

교황은 용사에게 달려가 힘껏 두 주먹을 내리쳤다. 몸을 굴러 주먹을 피한 용사였지만 그 어마어마한 파동에 휩싸여 벽에 날아가 부딪치고 말았다. 용사의 마지막 남은 동료인 기사 빌튼 역시 대성당에 놓인 의자에 굉음을 내며 부딪쳤다.

"완벽한 육체! 완벽한 정신! 완벽한 신앙!"

교황은 어깨를 들이밀고 돌진하며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초토화시켰다. 나무로 된 의자와 대리석 조각들은 마치 모래로 만들어졌기라도 하듯 그의 육탄 돌격 앞에 가루처럼 부서져갔다.

"으아아악! 이 괴물!"

빌튼이 검을 들어 교황을 찔렀지만 교황은 비릿하게 웃으며 검지와 엄지로 빌튼의 머리를 집어 들었다.

"잘 가라, 애송이."

수박 터지는 소리가 나며 머리잃은 빌튼의 몸이 땅으로 떨어졌다. 손에 묻은 케첩을 핥듯 빌튼의 뇌수와 피를 쪽쪽 빨아먹은 교황은 동료를 잃은 용사에게 다가갔다. 그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천정에서 부스러기들이 떨어졌다.

용사는 완전히 얼어붙어 감히 검을 휘두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가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교황은 용사를 지나쳐 대성당의 십자가 밑에 섰다.

"왜, 왜 날 살려둔 거지?"

용사는 교황의 등에 대고 외쳤다. 교황은 입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3...2...1.. 너는 이미 죽어있다."

교황의 말이 끝나자 용사는 칠공에서 피를 토하며 무너졌다. 교황은 쓰러진 용사의 시체를 들어다 대성당의 창문으로 날려버렸다. 창문이 깨어지며, 용사의 시체가 성당 밖의 절벽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뼈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용사의 최후를 확인한 교황은 힘차게 웃음지으며 성당을 걸어나왔다.

"아디오스."

교황은 싸움의 충격으로 무너지는 성당을 등지고 나섰다. 바야흐로 교황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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