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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아틀라스가 되어도 좋다 2012-11-20 13:11:58
작성인
major 조회:434     추천:142
혁은...지영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어차피 허락이야 떨어질리 없겠지만....

부모님께 혁의 의사전달은 해야겠고..

일단은 간단한 짐이라도 챙겨 나와야 될 듯 해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으로 지영을 데려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서웠다-_-;



혁은...이미 집으로 들어가면 뒈진 목숨이었다.


허나..

결혼할 여자라고 데려왔는데..


설마 결혼할 사람 앞에서

'풀스윙을 날리겠냐?' 는 혁의 얄팍한 계산에서 였다.





게다가.....지영이 정도 이쁜여자면...


왜...

이쁜여자 싫어하는 남자는 없지 않은가?

아버지도 남잔데... 설마...


혁은 말했다.




혁: 지영아...

지영: 응?



혁: 집에가서 무슨일이 있더라도...쫄지마!!

지영: 쫄지 말라니? 무슨말이야?



혁: 그런게 있어.....-_-

지영: .......??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르며 혁은..

아버지의 스윙이 나올 수 있는 상황 스무여가지를 그려봤고..

그에 따른 최단 동선도 그려 놓았다.





긴장한체 현관문을 여는 혁의 눈엔;;

다시금.....


알루미늄 배트가 아닌......검은 나무배트가 눈에 들어왔다-_-




혁: 크헉.....아..아부지.....;


아부지: 이놈 자식!!!!!!




'쿨럭..다시 또 저 나무베트..뒈졌다ㅠ.ㅠ'

진노한 아버지가 대뜸 풀스윙을 날리는 찰나..

뒤따라 들어온 지영이 말했다.



지영: 안녕하세요 아버님...;



아버지와 지영의 눈이 마주치고......;


지영의 큰눈은.....놀라서 커질대로 커져 있었고..

아버지는 말없이 베트를 내려 놓았다-_-



아버지: 음.......;;;

혁: 하...하핫..고마워요 아버지 ㅠ.ㅠ


아버지: 잔머리를 좀 굴렸구나-_-+



혁: 하..하핫..-_-

아버지: 들어와라...

--------------------------------------------------------------------


혁과 지영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군체 앉아 있다.



혁: ...............

아버지: 그래서... 그게 지금 가출했다 이제 기어들어온 녀석이

할소리냐?





혁: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안된다.



혁: 그러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셨다.

배트가 아니라 텔레비젼으로 대가리라도 찍힐 분위기였다;




아버지: 허어......이자식이.. 끝내 하겠단거냐?

혁: 허락해 주세요...




아버지: 이자식이.....미쳤냐?

몇일씩 가출했다가...가출해서 만난

출신도 모를 기집년이랑

대뜸 결혼하겠다니!!!!!



혁: 기집년이라뇨!!! 말이 지나치세요..

아버지: 이자식이 진짜!!!!!!



당장이라도 내리치실 기세였다.

평소 같았으면 아버지말엔 무조건 따르던 혁이었지만..

지영을 길거리 소녀로 보는 아버지가 미웠다..



아버지와 혁의 언성은 높아져만 갔고..


어차피

허락 할거라곤 생각도 안했던 지영이었지만.....


아버지의 너무도 완강한 반대에

지영은 고개를 떨구고 바닥만 적시고 있었다.





지영: 죄송합니다. 먼저 일어날께요.......;


지영은 눈물을 훔치며 뛰어나갔다...



아버지: 저봐라 저거! 어른 말하는데.......

혁: 아버지! 색안경좀 벗으세요 제발!!!!!



혁이 아버지에게 버럭 소릴 질렀다.


그리곤......

잽싸게 옷가지 몇개를 챙겨...

지영을 뒤 따라 나갔다.





5초만 더 있었어도 아버지 베트에 살아남지 못할것을 직감했기에..-_-

남자도 6감이 있다....... 식스섹...으음;;-_- 식스센스......;;


----------------------------------------------------------------------


혁은 다급히 지영의 집으로 찾아갔다.



지영의 현관 문앞엔

차가워 보이는 메모가 한장 붙어 있었다















"이 사 갔 음"



-_-;;


혁은 큰소리로 말했다.


혁: 지영아....급하게 쓴건 알겠는데.....

이 상황에 너무 유치찬란한거 같지 않아-_-?



........................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혁: 야!!!!!!! 문열어!!!!!!!!!!!




혁은 문을 마구 두드렸다.

"쿵..쿵쿵쿵"



혁: 야.....이게 없는척 하네!!

"쿵쿵쿵!!"


혁: 얘기 좀 하자... 문열어봐!!




혁은 한참을 문을 두드렸다...

"쿵쿵쿵!!!!!!"


혁은 지랄 발광하듯 소리쳤다..;


혁: 안에 있는거 다 아니까 문열어!!!!!!가시나야!!




그러자..

나직히 그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다면......안 열어 줄거란것도 잘 알잖아..........."




할말이 없었다..

그애의 목소리에 섞여 있는 울음소리 때문에.......;



혁은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벽에 기대어 한참을 앉아 있었다.


---------------------------------------------------------------

혁은 한참동안

지영이 나오기만을 무작정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자....

문이 빼꼼 열렸다..;;



그 빼꼼 열린 문으로.....

지수가 머리만 내밀고 들어오라며 손짓했다.




혁은 소리 안나게 조용히 일어나며

지수에게 입모양만으로

'고마워 ^^' 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수는 손가락으로 안쪽을 가르키며

입모양만으로......


'엄마가...' 라고 말했다-_-;




'앙큼한것....... 지수를 이용하다니-_-'




방에 들어가자

지영은 침대에 얼굴을 묻고 누어있었다.



침대는..참...많이도 젖어 있더라.....


ㅠ.ㅠ



그런 지영의 손을 꽉 잡으며 혁은 말했다...




혁: 지영아..

어차피...예상 못한거 아니었잖아..

우리 아버지랑 사랑 할 것도 아니잖아..

나와......너!! 그리고 지수만 있음 됐지 뭐가 더 필요해......


음.........................

돈도 조금-_-;;


11년만에 어렵게 찾은 사랑인데....

이렇게 쉽게 gg 칠순 없어..

우리..... 시작이라도 해보고 힘들어하자...



지영은 혁의 품에 안겨 조용히 어깨를 들썩 거렸다....



'그래....

눈물 한번 안보이던 강한년아...

이제...나한테 기대어 울어...


서러웠던 만큼 마음 놓고 울어....


근데...


참...많이도 운다 가시나야..'

---------------------------------------------------------


"지수야!!!!!!!! 일어나!!!!!!!!!!!!!"

"야! 똥혁 일어나!!!!!!!!!!!!!"




지수 + 혁: 5분만......더......음냐음냐.....



"이녀석들!!!!!!!! 그러니까 누가 1시까지 게임방에 있으래!!!!!!!

애나 어른이나!!!!!!!똑같아 아주!!!!!"



지수 + 혁: 졸려.....ㅠ.ㅠ


"니네 이렇게 나올꺼면 게임방 가지마!!!!!! 무조건 12시전까지들어와!!!!!!"



혁: 켁...-_- 야!!!!!! 26살 먹고 또 통금이야-_-?



"싫음 빨리 일어나! 똥혁!!"



나는...지영의 발길질에 버티다 못해 일어났고...


지수는 지영의 매서운손 엉덩이 가격에 두대 맞고

일어나... 지딴엔 분했는지



"고무고무 총" 이라며 지영의 엉덩이를 때렸다가

두대 더 맞았다-_-;


불쌍한......-_-




우린.......17평 작은 공간에서....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그다지 큰 공간은 아니지만.....

우리셋 사랑하며 살아가기엔 좁지 않은 공간이다..




실전을 쌓는 요즘..(__*

쓰고 있던 성인만화 스토리는...

훨씬 더 수월하게 나오고 있고...


공부와...아르바이트들을

병행해서 좀 힘들긴 하지만.




날 보며 웃어주는

꼬맹이와... 지영을 보고 있으면...



삶의 곤함은...

어느새 멀어져만 가버린다........




스물 여섯살..

아직 무엇하나 이루어 놓은것 없는 내게..


아이가 딸린 가정의 가장이라는...

너무 큰 짐을 진 걸수도 있지만.....




그 짐이...

그녀와 그애를 위한 것이라면...


난 천계를 짊어진.........

아틀라스가 되어도 좋다.......


...............
........



지수의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나서는길... 우리 뒤로 지영이 소리친다......


"오늘부터 12시 통금이야!!!!!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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