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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러브 스토리 |
83 / 2012-11-20 13:16:16
major
1 > 여자 남자 사진을 보다




"한번 보기나 해 봐~!!"


"아이..진짜~!! 나 아직은 생각이 없대두~!!"




큰 언니는 싫다고 뿌리치는 나에게

막무가내로 사진 하나를 쥐어 주었다.




"일단 사진이라도 봐봐~!!"


"생각이 없는데 사진 보면 뭐 하우?"


"아무튼 사진이나 한번 보라구. 꼭 하라는 건 아니니깐"





난 우리집에서 막내다.

위로 오빠 둘, 그리고 언니 둘,

오남매 중에 막내 딸인 것이다.



물론 오빠와 언니는 모두 결혼을 했다.

우리집에서 나만 유일하게 싱글인데

집안 식구들이 모두 시집가라고 재촉이다.

이제 스물다섯인데..




큰 언니는 자꾸 맞선 보리고 난리다.

오늘도 맞선때문에 사진 하나를 내 손에 쥐어준 것이다.



사진 속에 남자 하나가 웃음을 머금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흥~!! 아직 생각이 없다는데..이깟 사진 따위~!!"




그런데 비록 사진이지만

날 보며 미소짓는 모습이 왠지 싫지만은 않았다.




"생기긴 좀 생겼네~!!"


"그치? 실제로 보면 더 근사하다니깐~!!"


"실제로 보면?"


"그럼~!! 어때, 한번 만나볼래?"




조금 이상했다.



지금까지 엄마, 큰 언니, 작은언니 등등

수차례 내게 많은 사진을 건냈었지만

번번히 퇴짜를 놓았었는데..




지금 이깟 사진 한 장에 끌리는 내 마음은 뭘까?








2 > 남자의 바쁜 일주일



난 가구점에서 일한다.



하루하루 고객들을 만나는게 즐겁고,

고객들이 내가 판 가구들을 보며

흐뭇해 하는것이 마냥 행복하다.




"안녕하세요? 또 오셨네요?"


"총각~!! 잘 지냈어?"


"저야...뭐~!! 잘 지내죠~!! 오늘은 뭐 보러 오셨어요?"


"응~!! 오늘은 가구 보러 온게 아니고.."




처음에 가구점 일을 시작할 때 부터 찾아주시는

엄청시리 고마운 단골 고객이시다.


언제나 나한테 총각~!! 총각~!! 하며

벌써 2년째 거의 매일 들르신다.




"그럼 다른 일로 오신겁니까?"


"저번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우?"


"네? 저번에요?"


"내가 막내동생 소개 시켜 준다고 했었자네요~!!"


"아...네~!!"




솔직히 난 그냥

우리 막내 소개 시켜 줄까? 잘 어울릴거 같은데..라고 했던 말을

장난식으로 받아들이곤 했었다.




그런데 날 너무 잘 봐주셨는지

꼭 소개시켜 주고 싶다면서

저번엔 내 사진 하나를 달라고 하시기에..



조명빨 100%-_- 받은

내가봐도 정말루 잘 나온

사진 하나를 건냈었다.




"와아~!! 이 사진이면 열에 열은 넘어가겠는데.."


"과찬이십니다~!!"




그렇게 사진을 건네주고 일주일..

바로 오늘 방문하신거였다.




"우리 막내가 선 보는거 그렇게 싫어했는데.."


"아~!! 그러시군요~!!"


"사진 보더니 마음을 바꾸더라구요~!!"


"네? (__*"


"거봐요~!! 내가 열이면 열 다 넘어간다구 했었죠?"


"항상 잘봐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다음주에 약속 잡죠?"





지금까지 느낌과는 뭔가 다른

왠지 느낌이 좋았다.

저절로 휘파람이 나올 정도 였으니 말이다.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일주일동안

유머책 2권 독파 및 중요한 유머 암기하고-_-

그동안 밀린 때 빼고, 광 내고..

지금까지 유례없던 바쁜 일주일이였다.








3 > 여자 남자를 만나다



삐그덕~!!



허름한 시골의 다방 문을 열었다.



언니가 하도 보채서 한번 만나는 거라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사진속의 미소가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얘~!! 이쪽이다~!!"


"응~!! 언니~!!"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언니와 사진속의 그 남자가 마주 앉아있었다.



"처음뵙겠습니다. 김 XX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박 XX라고 해요"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호호호~!! 내가 있어서 그런가? 말들이 없네~!!

그럼 둘이 좋은 시간 보내요~!! 난 이만 가볼께요~!!"



"언니~!! 벌써 가려구?"


"차라도 한잔 하시고 가시죠~!!"


"호호호~!! 아네요~!! 난 바빠서 이만~!!"





그렇게 언니가 가고 또 다시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





"뭐야? 남자가 왜케 말이 없대?

표정은 유머책 2권은 독파한 표정이구만..

이 남자 준보다 잼 없네~!!-_-"





그 때 였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 저 쪽 건너편의 남자 둘과 여자 하나..

많이 보던 얼굴인데?




켁...

큰오빠, 작은오빠, 작은언니 자네~!!



나 선 본다니깐 응원 온건가?-_-


이긍 큰언니가 다 불었던 모양이구나~!!-_ㅜ




이내 큰오빠, 작은오빠, 작은언니도 내 눈과 마주치자

특유의 윙크를 날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ㅅ~)=b




"저...이만 나가요~!!"


"네?"



그렇게 다방을 부리나케 나섰다.




나와 그 남자가 일어설때 슬쩍 보니

큰오빠와 작은오빠는

대략 섭씨 70도가 넘는 커피를 원샷하고 있었고-_-

작은언니는 조카를 어부바 하고 있었다.




"흥~!! 내가 선보는게 그리도 궁금한게야?"




다방을 나서 골목쪽으로 허겁지겁 들어섰다.




"저...무슨 일이라도?"


"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사람들이 있어서요~!!"


"허걱~!! 그럼 식인종이 있단 말씀이신가요?"


"-_-;;"





골목안에서 숨어있으니깐

오빠들과 언니가 나왔다.



"아~!! 이런 놓쳤네~!!"


"글게~!! 요눔의 가스나~!! 어디로 튄거여?"


"걔가 선 보는 건 특종감인데..

집에 빨래 하다 말고 달려 왔더니만..-_ㅜ"


"저 쪽으로 가보자~!!"





이내 오빠들과 언니는 사라지고,

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우리 이제 어디 가죠?"


"그..글쎄요~!!"


"그럼 조금 걸을까요?"


"근데 식인종이 진짜 있나봐요?"


"왜요? 무서워서 그래요?"


"아...아닙니다~!! 단지 저는 맛이 없는 놈이라.."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걸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람이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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